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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는 공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 Global YBM 수료 시

Lemonbubble 2016. 8. 7. 23:41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타 블로그에서도 GYBM 수료자의 대부분은 하노이-호치민 외곽의 차로 1시간~2시간~3시간 거리의 지역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나중에 근무하는 직무에 대해서도 약간의 추가 설명이 있겠지만, 세경연 : DAEWOOSKY 에서 추천하시는 직무는

1. 생산관리

2. 생산관리

3. 생산관리....

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직무는 조금 더 다양하다.

가령,

1. 생산관리

2. 인사총무

3. 구매자재

4. 회계

5. 수출입관리(무역)

6. 영업(영업관리) 해외 / 국내회사 대상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생산관리 직무가 상대적으로 약간 많긴 하지만, 본인의 희망이나 '배경' - 가령 KICPA나 변호사 자격이 있거나(그럴리 없겠지만), 관련 회계 자격증 혹은 무역자격증, 영업의 경험, 관련 분야의 경험(가령, Hospitality)이 있다면 회사 소개 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DAEWOOSKY에서는 '생산관리'직무를 추천하신다. 

이유는 물론 자리가 그나마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분들의 고견으로는 '생산관리'야 말로 우리의 원대한 이상과 꿈인 '제조업' 기반의 '사업;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하기에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추천하신다. 저는 예외였습니다만

현지법인의 공장 근무가 꼭 단점만 있지 않다. 하나의 상품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이며 인사총무/구매자재/생산관리/해외영업/수출입을 바로 옆에서나마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업무를 영업마케팅 or 경영지원으로만 사무실에서 시작하게 되는 대부분의 '문과생'의 진로에서 뭔가 색다르면서 현실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경쟁력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수료 후, 1년 간 전자업체-공장에서 근무하고 관련분야 유통사업체에서 일했던 경험은 지금 컨설팅 프로젝트에 Research Associate으로 참여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가령 하나의 품목을 수출-통관하는 부분이나 공장 내 라인 개설, 신사업 카운터파트와의 미팅 arrange 등을 큰 부담 없이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장근무의 두 번째 장점으로는 현실적인 저축액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수료생이 취업과 동시에 공장 내 혹은 주변지에 위치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평일 중의 숙식을 기숙사에서 해결하고 주말만 하노이-호치민에 나와서 3 Star 급의 호텔에서 보내며 친구들 만나고 맛난거 먹고 데이트도 하면 ...

+330만원(급여 3천불 기준) - 4만원(호텔) - 5만원(통신비) - 5만원(택시비) - 식사비 2~3만원(매우 좋은 식사를 하였을 경우) - 문화생활비(3만원; CGV도 있고 Opera House에서 클래식 공연도 볼 수 있다!) x 4주라고 해봐야 얼마나 나오겠는가?


지방 출신의 신입 사원이 서울에서 근무할 경우, 가령 초봉 3,600만원을 가정한다면 실수령액 260만원에 (원룸 1000-50이라고 가정하면) -50만원(월세) -10만원(교통비) - 30만원(식사비) - 등등등 얼마 남지 않겠지...


※ 집 사정이 좋지 않은데, 일단 삼전-현차는 어려울것 같고... 취업해서 많이 모으고 싶다... 가령 3년 1억모으기 도전이랄지... 그런 분들께는 GYBM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친구들이 60살 정년까지 공장에서만 근무해야 하는가? 그럴리 없지 요새 대기업가도 1년 다니기 힘들어하는데!

물론 3년 이상 별 탈 없이 잘 다니는 분들도 있으나, 다양한 경로로 하노이-호치민 지역의 시티잡을 구하거나 적어도 하노이-호치민에 거주하면서 외곽지역으로 출퇴근 하는 수료생들이 많다.

주로 시내근무가 가능한 시티잡은 물류 혹은 건설회사(현장 나가면 항상 외곽이긴 하다) 아니면 완제품을 수입해서 유통하는 원부자재 회사(페인트, 부품 등) 정도가 되겠다.

나는 1년 간 하노이 외곽의 다른 지역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전자업체에서 근무하고 그때 알게 된 고객사 직원분이 새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셔서 원래 1년 근무 후 한국으로 복귀하려던 계획을 변경해서 추가로 9개월 간 그분 사업(원부자재 유통 및 자원재활용 분야)을 도와드리며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주변에는 1~2년의 근무 후 유통 혹은 F&B(식당 혹은 카페)창업, 언론분야(잡지 등) 이직을 하신 분들도 종종 있으니 내 삶을 아무도 모르는 동남아 시골에서 버리게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결론은, 프로그램 수료 후 당장 공장에서 근무하는 점이 꼭 지옥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니며(지옥은 맞다) 시티잡을 구할 기회도 분명 있고 공장 근무 경험 또한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