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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이 곳, 베트남

Lemonbubble 2021. 4. 11. 01:16

운명과도 같이 딱 4년전, 2017년 4월 10일의 글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달, 1년 간의 공백기를 거치고 다시 입사하게 된 예전 직장은 3년 6개월을 재밌고, 보람되고, 많이 배우고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자리었다. 소비자 조사부터 제품 기획, 패키징, 브랜드 네임, 생산, 런칭 후 관리까지 나 혼자 한국인 BM으로 실무를 할 수 있어서 특별하다면 특별한 시간. 

그 사이, 우리 막내를 기어이 베트남에 데려와서 푸미흥에서 출퇴근하면서 같이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나도 뭔가 다른걸 해야겠다는 생각에 박사과정을 알아 보았다. CFVG(프랑스-베트남 경영교육기관)의 예비박사과정을 마치고 원래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여기서 박사를 마무리 할 생각이었다. 너무 고맙게도, 교수님께서 학교에 어떻게 잘 말씀을 해주신건지, 파리에 오는 조건으로 1년 간 장학금을 받게 되어 퇴사를 하고, (그 과정에서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게 배려해 주겠다고 말씀해주신 지금 대표님 고맙습니다) 2020년 설을 기점으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파리에 가게 되었다.

파리에서 한 달에 일주일씩 있는 박사과정 수업도 듣고, 학교도 거의 매일 가려고 하고 오전에는 CEBP 어학당에서 프랑스어 수업도 듣고.. 한국관 기숙사에 살면서 33살의 대학원생이 되었나 싶었는데... 정말 아무도 상상도 못한 코로나가 유럽까지 심해지면서 곧 여름방학이니 일단 귀국하자! 라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들어왔다. (첫 번째 자가격리)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정말 3번씩 꼬박꼬박 PT하면서 운동도 하고, 한식조리기능사 학원다니면서 여유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7월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게 되면서 한달 동안은 병원에서 자면서 간호를 하고 있었는데... 관심있던 회사에서 베트남 전략담당 포지션이 나와 지원했는데 면접까지 붙어서..! 9월에 파리를 다시 들어가서 아예 정리해서 한국에 나오게 되었다. (두 번째 자가격리)

10월에 새로운 회사에 입사해서 한국 직장인들은 어떤마음으로 일하는지?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다른 회사에서 입사한 경력직 동기들 얘기도 많이 듣고, 막상 일은 너무 재미없었다.. 베트남 직원들이랑 직접 소통할 수도 없었고 거의 대부분의 업무는 취합-요청-취합... 그러다 보니 이러느니 내가 베트남에 가서 하는게 낫겠다!! 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던 찰나에, 예전 회사 팀장님께서 연락을 주셨고 '거기서 뭐하냐? 여기 와서 일해'라는 속삭임에 넘어가... 12월부터 열심히 3달 놀고 (너무 고마운 사람), 3월에는 본사에서 4개 팀을 돌면서 직무교육을 받고.. 그리고 2021년 3월 28일 비행기로 호치민에 입국 (호치민한인회 특별입국)해서 이제 2주 격리의 마지막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