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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난 뒤 무엇을 할까? '공부를 하자' (+특히 미혼이라서 시간이 많은 경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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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난 뒤 무엇을 할까? '공부를 하자' (+특히 미혼이라서 시간이 많은 경우)

Lemonbubble 2016. 11. 1. 14:34

베트남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중 가족과 함께 계시는 분들은 특히 시내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퇴근 후 가족과 보내시거나 주말에 운동(골프랄지)을 하며 생활하시는 듯 한데, 나처럼 미혼인 경우 특별히 취미생활을 꾸준히 찾아서 하지 않으면 시내에 사는 경우 코비티비와 결혼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GYBM 연수 후 첫 직장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근무 시간도 너무너무 길었고 (빠르면 저녁 8시 보통 9시..10시.....11시......) 시골에 있는 생산법인 공장이었기에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 사실 퇴근 후에는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것도 없이 바로 바로 잠만 잤다.

게다가 토요일도 정상 근무기 때문에 보통 오후 6시에 근무 종료 (매우 드물게 6시 보통은 6:30~7시) 다른 주재원 분 퇴근 차량 타고 하노이 도착하면 토요일 8시... 하루가 끝나버린다.

일요일에나 꿀같은 주말이 시작되는 셈인데 이마저도 편하지 않다. 택시를 타고 갈 경우 택시비가 3만원 정도 나오니까... 그냥 베트남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고속버스 비스무리한 버스를 타고 다녔으니까.. 4천원 이었나? 오후 5시 쯤 탔으니까 실제 주말은 ㅠㅠ 

이 생활을 9개월 정도 하면서 딱히 관심없는 업종(전자)의 적성에 맞지도 않는 직무(B2B 영업)을 하다보니 더이상 이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게 되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나. +한국 가서 신입공채해도 100번은 하겠다는 생각과 

결국 3개월에 걸쳐 퇴사 하겠다고 '설득'한 덕분에 겨우 퇴사가 결정되었는데, 그때 마침 개인 사업체를 시작하는 데 셋업을 도와달라는 분의 요청이 있어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대학원의 삶을 9개월 간 시작하게 되었다. 퇴사하고 나올 때 27살이었으니까 아직 급하게 한국으로 복귀하지 않아도 여유가 있는 나이였고, GYBM에 대해 알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GYBM과의 '수료 후 2년 간 현지근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로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았다. 여기에 '하노이외상대 - Foreign Trade University' 에서 내가 퇴사(8월) 후 9월부터 1년 과정의 프랑스 석사학위 - Universite de Nantes = University of Nantes (낭뜨대) 과정 - (Chương Trình liên kết :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 대학의 학위과정이 베트남 현지대학에 개설되며 학위를 부여하는 미국, 프랑스 대학의 교수진이 베트남에 와 수업을 진행한다. 복수학위/해외대학위/베트남현지대학 학위만 부여 등의 차이가 있다, 프랑스 대학 학위의 경우 영어/프랑스어 과정이 있는데 요즘은 베트남 학생 중 불어 구사자가 적어 불어 과정은 많이 줄어드는 추세!) 이 시작되어 학위에 대한 욕심 (과욕)을 충족하고자 그냥 하노이 시내에 살게 되었다는 자기 합리화로 그렇게 그렇게 되었다.

프랑스는 보통 학사가 3년제이기 때문에 한국의 4년제 학부 졸업 시 석사 2년차 과정으로 바로 들어가서 1년만에 석사를 끝낼 수 있다. (뭔가 계산법이 이상한듯 하긴 하다). 그래도 1년만에 마무리 해야하고 3개월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모든 수업을 9개월 안에 인텐시브하게 끝낸다.

내가 한 석사 과정은 Master Professionnel(전문과정)과 Master Recherche(연구과정-연구 및 학계진출의 목적)으로 나뉘는 프랑스 석사 중 Master Professionnel(경영 경제의 경우 Professionnel이 많은 듯 하다)이고, 9개월 간 매주 월-금 5일 간 18:00 ~ 21:00 (3시간 수업) 토요일 3시간 시험의 보통 한국의 석사 시간표와는 매우 다른 스케쥴을 갖고 있다... (+그런데 베트남 대학에서 개설되는 석사는 많은 경우 저녁 수업이 많다고 한다) 

21명의 학우 중 나만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베트남인으로 회사원, 공무원, UN 혹은 NGO 직원 (+공통점은 다들 나보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건 확실하다 또르르...) 였고, 전공이 Project Management (세부전공 Management de Projet d'Innovation et Entrepreneuriat = Management of Innovation Project and Entrepreneurship) 이다 보니 직무가 전공과 관련이 있는 학우들이 많았다.

대학원을 시작한 이유로는 '학위에 대한 욕심', '저녁시간을 대충 보내지 않기'도 있었지만 역시나 '똑똑하고 어느 정도 배경 좋은 베트남 친구들 사귀기' 였다. 입학 면접에서도 교수님들께 그렇게 대답했었고. 

+결과적으로는 3가지 목적을 나름 잘 달성했다고 본다. 5-9월까지 한국에서 한 가지 프로젝트에 대해 인턴십을 마치고, 석사 논문으로 대체되는 Internship Report를 가지고 9월에 하노이 외상대에서 논문발표를 마쳤으니 내년 3월에는 공식적으로 석사. 그것보다도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있는 베트남 친구들을 만나게 된게 참 좋은 것 같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니 베트남 학우들 성격도 여유가 조금 있는 것 같고.. 사회적인 위치도 베트남 공상부 공무원, 메이저 은행 영업팀장, 유엔 매니저, 등등 다양했다. 게다가 학생 수는 적은데 반해 같이 있는 시간이 짧지 않다보니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시간도 나름 길었다고 본다.

+다음 포스트에는 이곳에서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는 과정, 경영 경제 분야의 학교에 대한 '생각' - 내 생각임.에 대해 작성해 봐야겠다.